옛날 어느 평화로운 시골 마을에 떰(Tấm)과 깜(Cám)이라는 이복자매가 살고 있었습니다. 떰은 아주 어린 시절 어머니를 잃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아버지는 재혼했습니다. 새어머니에게는 깜이라는 딸이 있었습니다. 그때부터 떰의 삶은 고난으로 가득 차게 되었습니다. 아버지마저 세상을 떠나자 그녀를 보호해 줄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집안의 모든 힘든 일은 떰의 몫이 되었고, 그녀는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청소하고 빨래하며 물을 길어 오고 가축을 돌봐야 했습니다. 반면 깜은 어머니의 사랑을 독차지하며 걱정 없는 나날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힘든 환경 속에서도 떰은 착한 마음과 성실함을 잃지 않았습니다. 그녀의 선한 마음은 수많은 시련 속에서 그녀를 지켜 주었습니다. 작은 물고기 봉(Bống)의 이야기, 자수가 놓인 신발, 봄 축제에서의 운명적인 만남을 거쳐 마침내 왕은 떰을 왕비로 맞이했습니다. 가난한 시골 소녀였던 그녀는 왕국에서 가장 높은 지위의 여인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녀의 행복은 새어머니와 깜의 질투를 더욱 키웠습니다. 자신들이 업신여기고 괴롭히던 소녀가 자신들보다 훨씬 높은 자리에 오르는 것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던 것입니다.
결국 두 사람은 떰을 해치기로 결심했습니다.
아버지의 기일이 되자 떰은 왕의 허락을 받아 고향으로 돌아가 제사를 지내게 되었습니다. 새어머니는 겉으로는 따뜻하게 맞이하며 제사상에 올릴 빈랑나무 열매를 따오라고 권했습니다. 의심 없이 나무에 오른 떰이 높은 곳에 올라가자 새어머니는 몰래 도끼를 들고 나무 밑동을 찍기 시작했습니다.
잠시 후 나무는 큰 소리를 내며 쓰러졌습니다.
떰은 높은 곳에서 떨어져 목숨을 잃었습니다.
새어머니와 깜은 즉시 왕궁에 사람을 보내 왕비가 불의의 사고로 죽었다고 알렸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깜은 언니를 대신하여 궁궐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왕은 깊은 슬픔에 빠졌지만 진실을 알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떰의 영혼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아름다운 꾀꼬리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꾀꼬리는 매일 궁궐 주위를 날아다니며 왕이 책을 읽는 창가에 앉곤 했습니다. 맑고 고운 울음소리를 들을 때마다 왕은 설명할 수 없는 친밀감을 느꼈습니다.
어느 날 꾀꼬리는 빨랫줄 근처에 앉아 이렇게 노래했습니다.
“내 남편 옷을 말릴 때는
장대를 써서 곱게 말려라
울타리에 걸어 두면
옷이 찢어지고 말 것이다.”
왕은 그 새를 더욱 아끼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깜은 달랐습니다. 그녀는 그 새에게서 설명할 수 없는 위협을 느꼈습니다. 질투에 사로잡힌 깜은 왕이 자리를 비운 틈을 타 하인들에게 명령해 꾀꼬리를 잡아 죽이게 했습니다.
하지만 떰의 영혼은 다시 살아남았습니다.
이번에는 궁전 뜰에 한 그루의 복숭아나무로 변했습니다. 나무는 금세 크게 자라 시원한 그늘을 드리웠습니다. 왕이 그 아래에서 쉴 때마다 이상한 평온함을 느꼈습니다. 마치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있는 것만 같았습니다.
이를 본 깜은 다시 불안해졌습니다.
그녀는 복숭아나무를 베어 베틀을 만들게 했습니다.
그 베틀은 낮에는 평범해 보였지만 밤이 되면 이상한 소리를 냈습니다. 어느 날 밤 깜이 혼자 앉아 있는데 베틀 속에서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달칵달칵 삐걱삐걱
언니의 남편을 빼앗았구나
네 눈을 파내 주마.”
깜은 공포에 질려 얼굴이 창백해졌습니다.
그녀는 즉시 베틀을 부수고 불태운 뒤 그 재를 성 밖에 버리게 했습니다.
그러나 그 재 속에서 한 그루의 티(Thị)나무가 자라났습니다.
더욱 신기한 것은 그 나무에 단 하나의 열매만 열렸다는 점이었습니다. 황금빛으로 빛나는 열매에서는 향기로운 냄새가 흘러나왔습니다.
어느 날 물을 팔던 노파가 그 열매를 발견하고 집으로 가져갔습니다.
그 후부터 시장에 다녀올 때마다 집은 깨끗이 청소되어 있었고 따뜻한 음식까지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이상하게 여긴 노파는 어느 날 몰래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그러자 놀랍게도 열매 속에서 아름다운 처녀가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그 처녀가 바로 떰이었습니다.
노파는 조용히 열매 껍질을 숨겨 버렸습니다. 떰은 더 이상 열매 속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되었고, 그대로 노파와 함께 살게 되었습니다. 두 사람은 친어머니와 딸처럼 정답게 지냈습니다.
어느 날 왕은 여행 도중 노파의 찻집에 들렀습니다. 그곳에서 왕은 과거 떰만이 만들 수 있었던 봉황의 날개 모양 빈랑잎을 발견했습니다.
왕의 가슴에 강한 예감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왕이 추궁하자 노파는 결국 떰을 왕 앞에 데려왔습니다.
왕은 놀라움과 기쁨으로 말을 잃었습니다.
오랜 세월 끝에 두 사람은 마침내 다시 만나게 된 것입니다.
떰은 다시 궁궐로 돌아와 왕비의 자리를 되찾았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죽음 뒤에 숨겨져 있던 진실도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이 소식은 고향까지 전해졌고, 깜과 새어머니는 공포에 휩싸였습니다.
궁궐로 돌아온 떰은 이전보다 더욱 아름다워졌습니다. 그녀의 피부는 옥처럼 희고 빛났으며, 고귀한 기품은 누구도 따라올 수 없었습니다. 깜은 언니를 바라보며 질투와 호기심을 동시에 느꼈습니다. 수많은 고난을 겪은 사람이 어째서 더 아름다워질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어느 날 깜은 용기를 내어 물었습니다.
“언니, 원래도 아름다웠는데 지금은 훨씬 더 아름다워졌어요. 어떻게 그런 건가요?”
떰은 조용히 여동생을 바라보았습니다. 과거의 고통과 배신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지만 표정은 평온했습니다.
“나처럼 아름다워지고 싶다면 방법을 알려 줄게.”
깜의 눈이 반짝였습니다.
“정말요? 어떻게 하면 되나요?”
떰은 대답했습니다.
“아주 간단해. 아주 뜨거운 물로 목욕하면 돼.”
깜은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곧바로 큰 가마솥을 준비하고 물을 펄펄 끓이게 했습니다.
모든 준비가 끝나자 그녀는 언니의 말대로 다가갔습니다.
바로 그 순간, 떰의 시녀들이 깜을 끓는 물 속으로 밀어 넣었습니다.
비명 소리가 잠시 울려 퍼졌지만 곧 사라졌습니다.
깜은 죽었습니다.
옛 민간 설화의 일부 이본에 따르면, 떰은 이후 깜의 시신을 젓갈과 비슷한 발효 음식으로 만들게 한 뒤 새어머니에게 보냈다고 전해집니다.
새어머니는 왕궁에서 온 선물을 받고 크게 기뻐했습니다. 딸이 궁중에서 총애를 받고 있다고 믿으며 날마다 그것을 먹었습니다.
그러나 항아리가 거의 비어 갈 무렵, 그녀는 안에서 익숙한 물건들을 발견했습니다.
먼저 머리꽂이가 나왔습니다.
다음은 팔찌였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사람의 두개골 일부가 나타났습니다.
새어머니는 떨리는 손으로 그것들을 집어 들었습니다.
그것들이 모두 깜의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은 것입니다.
끔찍한 진실이 벼락처럼 그녀를 내리쳤습니다.
수년 동안 떰을 괴롭혀 온 여인은 비명을 질렀습니다. 딸의 두개골을 끌어안고 이름을 수없이 불렀습니다.
마침내 그녀는 이성을 잃고 말았습니다.
절망과 공포에 사로잡힌 그녀는 한밤중 강가로 달려갔습니다. 처절한 울음소리가 울려 퍼진 뒤 갑자기 모든 것이 조용해졌습니다.
그녀는 강물에 몸을 던진 것입니다.
그 후 아무도 그녀를 다시 보지 못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떰과 깜 가족 사이의 오랜 악연은 끝이 났습니다. 떰에게 고통을 안겨 준 사람들은 마침내 자신들의 행위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되었습니다.
반면 떰은 수많은 고난과 배신, 심지어 죽음마저 이겨 내고 마침내 평화를 얻었습니다.
그녀는 왕과 함께 궁궐에서 행복하게 살아갔으며 남은 생을 평온하게 보냈습니다.
『떰과 깜』은 베트남에서 가장 유명한 민담 가운데 하나로 세대를 거쳐 전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이 오래된 결말은 권선징악이라는 전통적 가치관을 강하게 반영하고 있습니다. 악을 행한 자는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고, 억울하게 고통받은 사람은 언젠가 정당한 보상을 받는다는 믿음입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보다 온화한 결말로 바뀐 판본들도 등장했지만, 이 원전의 결말은 오늘날에도 베트남 민간문학의 중요한 일부로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선은 결국 승리하고 악은 반드시 심판받는다는 사람들의 염원을 상징하는 이야기로 계속 전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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