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덕을 사다

베트남 북부 시골에 그 지역에서 부자로 유명한 지주가 있었습니다. 그는 부유하고 지역에서 권력이 있었지만, 매우 너그럽고 마음이 착한 사람이었습니다.

연말에 장부를 정리한 후, 그는 집사를 불러 빚 문서를 건네며 말했습니다. “자네, 이웃 마을들에 가서 빚을 좀 받아 오게. 그리고 받아온 돈으로 우리 집에 필요한 물건들을 사 오도록 하게.”

집사는 주인의 명에 따라 길을 나섰습니다. 빚을 진 사람들이 있는 마을에 도착할 때마다, 그는 사람들을 모아 말했습니다. “이제 연말이 되었습니다. 주인님의 전언입니다. 빚을 갚을 능력이 있는 사람은 갚고, 조금이라도 갚을 수 있다면 조금 갚고, 많이 갚을 수 있다면 전부 갚으십시오. 그러나 능력이 없는 사람들은 괜찮습니다. 오늘부터 주인님은 갚을 수 없는 사람들의 빚을 전부 탕감해 주실 것입니다.”

이 말을 마친 후, 그는 빚 문서를 한 장씩 꺼내 각 사람을 불러 얼마나 갚을 수 있는지 물었습니다. 일부를 받은 후, 남은 문서는 불태웠습니다. 그러고는 그가 모은 돈을 마을의 가난하고 굶주린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었습니다.

사람들이 놀라서 이유를 묻자, 그는 그저 “이것이 주인님의 명령입니다”라고 답했습니다.

모두가 감동하여 눈물을 흘렸고, 주인님의 너그러운 마음에 감사하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그는 빚이 있는 모든 마을을 돌며 똑같이 행동했습니다. 모든 일을 마치고, 그는 돌아왔습니다.

주인이 물었습니다. “일은 어떻게 되었나?”

집사가 대답했습니다. “예, 주인님! 모든 일이 다 끝났습니다.”

주인이 이어서 물었습니다. “나를 위해 무엇을 사 왔나?”

집사가 대답했습니다. “예, 주인님을 위해 딱 한 가지를 샀습니다. 바로 ‘덕(德)‘입니다.”

지주는 조금 놀랐습니다. 한참을 말없이 생각에 잠겼다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습니다. “그것도 괜찮네. 자네가 항상 현명하다는 것을 믿고 있네. 이제 쉬도록 하게.”

몇 년 후, 전쟁과 역병이 발발했습니다. 지주의 집도 황폐해졌고, 아내와 자식들은 생계를 위해 다른 마을을 떠돌아야 했습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그들이 가는 곳마다 사람들이 따뜻하고 세심하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습니다. 그는 조용히 그 이유를 물어본 뒤, 이 모든 것이 오래전에 집사가 행했던 일 덕분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는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그해 그가 나를 위해 ‘덕(德)‘을 사다 준 것이 다행이구나. 만약 돈과 재물을 그대로 가지고 있었더라면, 이런 위기 상황에서는 아무것도 남지 않았을 거야!”

오늘날 사람들은 종종 돈을 몸에 지니고 다니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옛 성현들의 지혜는 오직 ‘덕(德)‘만이 사람들이 재난을 피하고 오래도록 복을 받을 수 있게 돕는다는 것을 증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