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GA와 예측 불가능성의 권력 교리

도널드 트럼프는 어떻게 불확실성을 미국의 전략적 우위로 전환했는가**

“Make America Great Again(MAGA)”이라는 구호를 들으면 많은 이들은 감정적이거나 포퓰리즘적인 선거 슬로건을 떠올린다. 그러나 이 구호를 설계하고 실제로 집행한 인물, 곧 **Donald Trump**의 시각에서 바라보면 MAGA는 결코 즉흥적 행동의 연속이 아니었다. MAGA는 예측 불가능성과 불확실성을 약점이 아니라 통치의 핵심 도구로 삼는 일관된 권력 교리였다.

트럼프는 세계를 안심시키려 하지 않았다. 오히려 동맹과 적대국 모두가 워싱턴의 다음 수를 알 수 없도록 의도적으로 만들었다. 이러한 모호함은 구조적 비대칭을 낳았다. 거대한 경제 규모와 깊은 금융시장, 압도적인 군사력을 가진 미국은 다른 나라들보다 불안정을 훨씬 잘 흡수할 수 있었다. 이 비대칭 속에서 트럼프는 협상상의 우위를 확보했다.

트럼프의 사고에서 위대한 미국이란 모두에게 사랑받는 나라가 아니다. 필요하다면 두려움의 대상이 되고, 진지하게 받아들여지는 나라다. 적대국이 한계를 시험하기를 주저하고, 동맹이 무상 보호에 기대지 못하며, 세계 시장이 워싱턴의 신호에 반응할 수밖에 없을 때 미국은 주도적 위치에 서게 된다.

의도적으로 약화된 달러와 통화 불확실성의 힘

수십 년 동안 미 달러화는 국제 금융 시스템의 중추 역할을 해왔다. 그 안정성은 미국이 낮은 비용으로 차입하고 값싸게 수입하며 전 세계적 영향력을 유지하는 기반이 되었다. 트럼프는 이 역할의 중요성을 부정하지 않았지만, 강달러를 절대적 목표로 보지도 않았다. 오히려 제조업과 무역에 도움이 된다면 달러 약세 국면을 용인했고, 때로는 이를 촉발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

예고 없는 관세 발표, 갑작스레 중단되었다가 재개되는 무역 협상, 그리고 **Federal Reserve**에 대한 공개적 비판은 금융시장이 기대를 반복적으로 수정하도록 만들었다. 그때마다 달러는 단기적으로 하방 압력을 받았다. 투자자에게 이는 불안정성이었지만, 트럼프에게는 지렛대였다.

약한 달러는 미국 수출의 경쟁력을 높이고 국내 생산을 뒷받침했다. 더 중요한 것은 통화 변동성이 무역 상대국과 다국적 기업의 장기 계획 수립을 어렵게 만들었다는 점이다. 미국 정책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에서 기업들은 방어적으로 움직이며 투자를 미루거나 공급망을 보다 안전한 형태로 재편했다. 이러한 재편은 많은 경우 미국 시장에 유리한 방향으로 기울었다. MAGA의 틀에서 통화 불안정성은 정책 실패가 아니라 의도적으로 가해진 전략적 압박이었다.

미국 경제를 위한 저에너지 비용 교리

달러가 금융적 도구라면, 석유는 MAGA의 물질적 기반이었다. 트럼프는 에너지를 경제 전반의 기초 비용으로 보았다. 유가가 높으면 운송비가 오르고 생산비가 증가하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확산된다. 반대로 유가가 낮으면 기업과 소비자의 부담이 줄고 정책 운용의 여지가 넓어진다.

환경 규제를 완화하고 국내 석유·가스 생산을 가속하며, 미국이 공급 확대에 나설 준비가 되어 있다는 명확한 신호를 보냄으로써 트럼프는 여러 차례 유가 상승세를 둔화시키거나 되돌렸다. 시장은 실제 생산량뿐 아니라 미국이 세계적 공급 충격을 상쇄할 수 있다는 기대에 반응했다.

지정학적 충격이 잇따르는 세계에서도 유가가 지속적으로 급등하지 않았다는 점은 이 전략의 효과를 보여준다. 트럼프는 미국의 에너지 우위를 활용해 외부 충격을 중화하고 에너지 비용을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유지했으며, 이를 통해 인플레이션 압력 억제에 기여했다.

MAGA 하의 무역, 관세, 그리고 인플레이션의 역설

전통적 경제 이론에 따르면 관세는 가격을 끌어올리고 인플레이션을 자극한다. 트럼프 역시 이 논리를 이해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무역을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았다. 그의 관점에서 관세는 단순한 장벽이 아니라 국제 무역 구조를 재편하는 도구였다.

철강, 알루미늄, 공산품에 고율 관세가 부과되자 단기적으로는 가격 충격이 발생했다. 그러나 이 충격은 기업의 행동을 바꾸었고, 생산을 미국으로 되돌리거나 정치적으로 신뢰 가능한 국가로 이전하도록 만들었다. 공급망은 단축되었고, 취약한 무역 경로에 대한 의존은 줄어들었다.

중기적으로 국내 생산이 회복되고 저에너지 비용이 비용 구조를 지지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은 완화되었다. 많은 예측과 달리 인플레이션이 급격히 치솟지 않았고, 일부 시기에는 둔화되기까지 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트럼프는 단기적 혼란을 감수하는 대신 장기적 비용 안정성을 택했다.

MAGA 세계의 산업 금속과 스크랩 시장

달러, 석유, 관세의 상호작용은 특히 산업 금속 시장에서 가장 분명하게 나타났다. 에너지가 저렴해지면 채굴과 제련 비용이 낮아지고, 통화 변동성은 달러 표시 금속 가격을 전 세계적으로 흔든다.

그러나 보호무역 정책은 이러한 전달 메커니즘을 근본적으로 바꾸었다. 세계 시장에서 금속 가격이 약세를 보이더라도, 미국 내 가격은 관세와 엄격한 수입 기준에 의해 지지되었다. 그 결과 지역 간 가격 격차가 크게 확대되었다.

특히 알루미늄과 구리 스크랩이 핵심 쟁점으로 부상했다. 국내 제련과 제조가 보호되면서 미국의 스크랩 수요가 증가했다. 공급이 미국 내에 머무르면 아시아 시장에서는 가용 물량이 줄어들고 비용이 상승했다. 세계의 물질 흐름은 더 이상 순수한 수급이 아니라 정치적 결정에 의해 형성되기 시작했다.

확전을 마다하지 않는 태도와 미국의 정치·군사적 위상 상승

예측 불가능성은 경제를 넘어 외교와 군사로 확장되었다. **Iran**의 솔레이마니 장군을 겨냥한 표적 타격은 통제된 확전이라는 트럼프의 전략을 상징한다. 그는 결정적인 타격을 가할 의지를 보여주되, 전면전은 피했다. 미국은 행동할 능력과 의지를 동시에 갖고 있으며, 그 한계 또한 관리할 수 있다는 메시지가 전달되었다.

**Venezuela**의 경우 트럼프는 직접 군사 개입 대신 법적·금융적 압박을 사용해, 총 한 발 쏘지 않고도 상대를 장기적 전략 부담으로 만들었다. 한편 **Greenland**에 대한 공개적 관심은 외교적 해프닝이 아니라 북극 통제와 자원 접근이라는 장기적 전략 이익을 위해 금기를 깨겠다는 신호였다.

**Ukraine**를 둘러싸고 트럼프는 유럽이 안보 책임을 더 많이 지도록 지속적으로 압박했다. 목표는 방기가 아니라 동맹을 군사적으로 성숙시키고 미국의 부담을 줄이며 전략 자원을 재배치하는 데 있었다.

충동적으로 보였으나 치밀하게 계산된 결정들

**Federal Reserve**에 대한 반복적 공격은 개인적 갈등이 아니었다. 통화정책 독립성이라는 신화를 흔들고 금리 기대에 영향을 미쳐, 결과적으로 달러의 흐름을 간접적으로 형성하려는 목적이 있었다. 무역전쟁 역시 같은 논리였다. 관세는 레버처럼 켜졌다 꺼졌고, 상대는 끊임없이 반응하도록 강요받으며 약한 위치에서 협상에 나서야 했다.

충동적으로 보였던 행동의 이면에는 법적 권한, 행정적 준비, 미디어 전략이 갖춰져 있었다. 놀라움은 의도가 아니라 타이밍에 있었다.

예측 불가능성은 트럼프의 가장 큰 권력 자산

MAGA는 혼란이 아니었다. 그것은 통제된 무질서였다. 트럼프는 복잡한 세계에서 상대에게 추측을 강요하는 쪽이 주도권을 쥔다는 사실을 이해했다.

주기적인 달러 약세는 수출을 뒷받침했고, 억제된 유가는 인플레이션 관리에 기여했다. 보호무역과 재산업화를 통해 미국의 무역은 회복되었으며, 동맹과 적대국 모두 워싱턴이 어디까지 갈지 확신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미국의 정치·군사적 위상은 강화되었다.

MAGA의 틀에서 예측 불가능성은 결함이 아니다. 그것은 힘이다. 그리고 국익의 범위 안에서 무엇이든 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트럼프의 태도는, 적어도 중요한 한 시기 동안, 미국이 세계 경제와 지정학에서 드문 전략적 주도권을 되찾게 했다.